◈2월의 천왕봉은 봄이었다.
2월 중순 지리산은 완연한 봄을 알리듯 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친구들과 중산리 탐방센터에서 06시10분에 산행을 시작해 칼바위 망바위 문창대를 거쳐 로타리산장에 도착한다.
로타리 산장에는 서울 경기지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무박산행팀들이 많이 보였다.
새벽부터 어둠을 헤치며 오른 산객들은 어쩌면 자신과 싸워 이기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법계사에서 천왕봉까지 2km 올라가는 내내 가파른 오르막이며 힘든 코스라 정상까지는 2시간이 소요된다.
천왕봉에 올라서니 사방이 확 트인 뛰어난 조망과 장쾌한 풍경에 빠지게 한다.쉽지않은 풍경이다.
이른 새벽 친구 셋이서 호젓한 산길을 오른다.
칼바위를 지나니 먼동이 튼다.
새벽 산길은 깨끗한 공기가 가슴 깊숙이 들어와
머리가 상쾌해지고 기분이 좋다.
망바위에서 잠시 쉬어간다.
천왕봉 정상 코스는 중산리에서 오르는것이 빠르다.
이 길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안전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 정상부의 풍경이다.
청자 빛 하늘 아래 천왕봉이 눈부시다.
여기서 2시간 이상 올라야 정상을 만날 수 있다.
겨울철 천왕봉으로 오를때 법계사에서 생수를 보충해야 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법계사는 신라 진흥왕때 세운 사찰로 고려말에
소실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고 1938년에 다시 세웠으나, 6.25 때 다시 불타는 아주 슬픈 역사의
흔적을 다 가지고 있다.부처님의 전신사리탑인 3층 석탑만이 오랜 시간을 지키고 있다.
이 곳 개선문에서 정상까지 0.8km, 아직 40분은 더 올라야 된다.
장터목에서 오를때 통천문이 있고 법계사에서 오를때 개선문이 있다.
저 멀리 아스라히 노고단이 보이고 능선의 봉우리들이 아름답다.
2월의 햇살은 차지도 따갑지도 않아서 좋다.
머잖아 지리산은 봄을 맞이하게 될것이다.
천왕샘이 꽁꽁 얼어붙었다.
물이 부족한 산객들이 생수통에 눈을 쓸어 담는다.
겨울철 산행은 충분히 생수를 준비해야 한다.
겨우내 죽은 듯 앙상한 가지에도
봄이오면 기적처럼 잎새를 피우고 잎새들
사이로 연분홍 철쭉꽃을 피울것이다.
천천히 오르자.
조급하게 살면 한없이 모자란듯 싶지만
느긋하게 살면 넉넉한 것이 우리네 삶이다.
오랜만에 올라 선 천왕봉,정상부의 한가로운 풍경,
지리산의 경치는 언제나처럼 아름다웠는데,
이번 산행에서는 따뜻한 봄을 마중하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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